젊은 시절 학교 소사로 일해왔던 어르신은 어느 이사가는 집에서 발견한 학독을 제1호로 수집하면서 골동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재미가 붙은 후로는 점심까지 굶어가며, 본격적으로 골동품을 수집하고 구매했습니다.그렇게 40여년 동안 수집한 골동품이 어느덧 창고를 넘어서서 집 한 채를 채울 만큼 되자, 지난 5월부터 집 옆으로 매입해놓은 땅에 가건물을 지어 11월 말에 민속 박물관을 열었습니다.
사실 박물관을 열기위해 그동안 전북도나, 시에도 지원을 요청해봤지만 여건과 예산이 충족되지않아 결국 자신이 모아둔 6천만원을 들여 박물관을 개관했습니다.
진 어르신이 제일 아끼는 골동품 보물 1호는 박물관 중앙 측에 설치돼있는 40여년 전에 전주에서 골동품업자에게 사온 구식 소방차입니다.
당시 집 몇 채 값을 호가할 정도의 고가였어도 지금은 아깝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소방차>
박물관은 총 2층으로 구성돼있습니다. 1층엔 그가 아끼는 소방차부터 세간살이, 농기구 등 다양한 골동품들이 가득차있고, 2층엔 베틀을 비롯해 장식장, 소품 등 온통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골동품들이 여기 저기 즐비합니다.
<새끼틀>
<베틀>
진 어르신은 자신이 건강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구경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집 앞이 바로 박물관이라 아침 댓바람부터 열고, 좀 일찍 닫기는 해도 무료니까 색다른 취미를 가진 할아버지 만나러 많이들 보러 와요. 우리 할망이랑 나랑은 여기가 놀이터니께~ 6시 내고향에도 한번 나와서 전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네. 아직도 다 정리하지 못한 골동품이 한 가득이여.. 허허"
91세, 골동품 수집하는 남자가 함박웃음 지으면서 오늘도 남원 대강면 방동마을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참 따스하고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