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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호] 2013년 07월 04일 목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남원시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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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귀농인 인터뷰

성공귀농인 인터뷰
- 고사리로 억대 수입 남원시 산내면 김소연 씨

때이른 더위가 찾아와서일까. 6월 마지막 주 인데도 논과 밭에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농작물이 짙푸른 색을 더하고 있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 기슭에 자리잡은 남원시 산내면에서 고사리를 재배하며 힐링의 삶을 살고 있는 귀농인 김소연 씨를 만났다.

김씨는 1962년 광주에서 2남 1녀의 장녀로 태어나 고향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결혼해 경기도 부천에서 10년간 드레스샵을 운영해 부족함이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1997년 몰아친 IMF의 태풍은 억척스런 그녀도 비껴갈 수없었다. 사업을 접고 쉬고 있는 중 우연히 우리나라 귀농인의 산실인 실상사 귀농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도시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생활해 본적이 없었던 사람이 농촌에서 살겠다고 왔으니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했겠어요. 하지만 귀농학교 수업을 받으면서 ‘농업에 매력을 느껴 이곳에서 꿈을 펼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3개월의 귀농교육을 수료하고 같은 기수 졸업생들끼리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귀농에 대한 애착이 깊어갔다. 마침내 2008년 250평의 대지를 구입하여 지금 살고 있는 황토집을 짓게 된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집을 지으려 공사를 하는데 갑상선 암이 발견된 거에요. 정말 깜깜했어요. 다행이 임파선으로 전이되어 수술을 받았어요. 저의 꿈인 황토집이 올라가는 기쁨을 느끼지도 못했죠. 현재는 완치판정을 받아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우울증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그녀를 찾아왔다. 김씨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재배할 만한 작물을 찾았다. 산내면은 고랭지로 고사리, 사과를 주로 재배하는 곳이다. 고사리를 재배해야겠다는 맘을 굳히고 인터넷, 서적,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고사리를 재배를 연구했다.

운좋게 김씨는 운봉에서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는 양용택씨를 만나 고사리 재배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퇴비 만드는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물어보고 체험하며 고사리를 알아가게 되었죠. 그때 그 분을 만난 건 행운이었습니다”

귀농한 사람들이 가장 크게 겪는 정착 후 작목선택과 멘토를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 부분이다. 


어느 정도 고사리재배에 자신감이 붙은 김씨는 마침내 지금의 재배지인 3ha의 산간지를 구매하게 된다.


“처음엔 1,000평 정도 생각했어요. 그 정도가 혼자서 재배할 수 있는 면적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우연히도 산을 팔겠다는 사람이 나온 거에요. 덜컥 사버렸죠. 그런데 이게 잣나무와 잡목으로 우거진 산이 었어요. 사놓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 가운데 보이는 곳이 김소연씨의 고사리 밭이다

산내면의 농경지는 돌이 많다. 이곳도 그랬다. 고사리를 재배하기 위해선 먼저 20년 정도 묵은 묵전을  개간해야 했다. 시청에 들락거리며 개간신청을 하고 포크레인으로 암석을 옮기니 조금씩 밭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바보스런짓 한다고 한마디씩 던지던 할머니들이 조금씩 밭의 모습을 드러내자 ‘고사리 나올 때 나 꼭 일하게 해줘야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이거 되겠구나 했어요. 이렇게 되는 데까지 동생의 도움이 가장 컸죠.”

남편을 일찍 사별한 김씨 혼자 3ha나 되는 밭을 일구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가까이 광주에 있는 동생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밭을 개간 하고, 고사리 종자를 심고, 퇴비를 주고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2011년 첫 수확을 하게 되었다.
                                                                    ▷ 손수만들었다는 고무신 소박함이 묻어난다

“첫 수확을 하며 농사의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희열을 느꼈어요. 당연히 우울증은 깨끗이 사라졌죠.”


김씨의 밭에서 생산되는 양은 건고사리로 2ton(생고사리 환산시 20ton)에 이른다. 많은 양이 생산되다보니 판로가 문제였다. 그러나 품질이 좋아 중간 판매상들이 밀려들었다. 또한 입소문을 타 개인판매도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사리 가격은 2010년 1kg에 6만원에 판매되던 것이 올해는 1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뿌리판매도 짭짤해 1억7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김씨의 연간수익은 1억5천만원. 도시근로자 부럽지 않다.


▷ 왼쪽이 청고사리 오른쪽이 김씨가 재배한 먹고사리


김씨는 지금은 든든한 동반자이자 벗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딸이 피부관리샵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꼬득였죠. 도시에서 갑갑하게 사는 것보다 이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같이 일하자고요. 처음엔 안온다고 버티던 애가 이곳에서 일해 보더니 이제는 저보다 더 열심이에요. 지금은 농업벤처대학도 다니고 혁신리더대학도 다니면서 차근차근 농업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김씨는 요즘 고사리 이후의 작목을 고민하고 있다. 산내면에서 많이 생산되는 사과재배를 생각하고 있다.

“귀농을 하려면 충분히 준비하고 내려와야 해요. 교육도 많이 받고 작목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을 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농촌에 산다고 문화생활 못하는 것 아니에요 시내 나가면 문화생활도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여유를 즐기는 삶 저는 너무 만족합니다.”




많은 사람이 귀농을 꿈꾼다. 하지만 귀농을 도시생활의 피신 정도로 생각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철저한 준비만이 귀농성공을 보장한다. 김씨의 성공담을 보며 예비귀농인들도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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