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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 호] 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메인으로 | 전체기사 | 지난호 | 남원시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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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발 장애인콜택시

남원시 덕과면 김승호(60)씨는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에 도착하기로 한 장애인콜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투석치료를 예약한 남원의료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서이다.

김씨는 장애 2급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설상가상 침대에서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고관절 수술 뒤 짧은 거리는 휠체어 없이 이동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틀에 한번 꼴로 남원의료원에서 받는 투석진료는 김씨에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119구급대에 요청해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미안하기도 하고 119 업무특성상 자주 이용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일반택시를 이용하자니 불편하고 요금이 만만치 않았다.

김씨는 남원시 장애인 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만난 것이 장애인콜택시이다. 이날 덕과면에서 병원까지 콜택시 요금은 6,500원이 나왔다. 일반택시의 절반이다. 김씨는 내달 5일 전북대 병원에 예약한 진료에도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다. 김씨는 “장애인콜택시가 운행돼 병원진료를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다만, 농촌살림에 병원비로 큰 돈을 쓰다 보니 택시요금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1시 40분. 남원시 장애인콜택시는 남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고향 덕과를 찾은 김영애씨(55)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에 사는 김씨는 미리 전화로 장애인콜택시를 예약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김씨는 지난해 8년 만에 고향을 찾은 뒤 이날 어머니 기일에 맞춰 고향에 오는 길이었다.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도착한 고향집에는 이미 도외지에서 살고 있는 두 오빠가 김씨를 반갑게 맞이했다.



김씨가 마음 놓고 고향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장애인콜택시가 운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향에 사는 오빠를 자주 찾고 싶어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김씨는 “고향의 바람과 냄새가 눈물이 날 정도로 향기롭다”며 “서울보다 더 친절해 좋다. 자주 고향에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음날 오후에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 남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집으로 갈 계획이다.

장애인 콜택시를 운행하는 박영길씨(56)는 “오랜 동안 홀로 집안에 누워있는 장애인들을 이동할 때는 더욱 조심스럽고 힘이 든다”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용자로는 남원의료원에서 장수 집까지 데려다 준 여성 장애인을 꼽았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방안까지 이동시켜준 박씨에게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면서 두 배가 넘는 요금을 내미는 손을 잊을 수가 없다.
박씨는 “콜택시를 이용했던 장애인들이 요금이 부담돼 기피하는 경우가 있어 마음이 안타깝다”며 “중증 장애인 만큼이라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남원시 장애인 콜택시는 지난 9월 27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모두 2대로 휠체어를 탑재할 수 있는 리프트를 갖췄다.
아직 초창기여서 하루 평균 대당 6~7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점점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용대상은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차량운행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시간 조정을 통해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택시의 절반이며, 이용방법은 장애인콜택시센터(전화 626-1911)로 사전예약을 하거나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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