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인월면 유곡리 성내마을 북쪽에 있는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남원 운봉고원 지역에 존재했던 가야세력의 지배자 무덤군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40여기의 대형 무덤들이 무리지어 있습니다. 이 무덤들 중에는 직경 20m 가 넘는 초대형 무덤들도 상당 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번에 사적 지정 예고된 고분군의 범위는 40 필지98,225 ㎡ 로 무덤의 전체 분포권에 해당됩니다. 이 고분군은 지난 1989년 5기의 고분을 대상으로 처음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2011 년 정밀지표조사, 2013 년 32 호분 발굴조사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그간의 조사를 통해 가야계 수혈식 석곽묘( 구덩식 돌덧널무덤) 는 물론 일부 백제계 횡혈식 석실분( 굴식 돌방무덤) 이 확인되었으며, 210여점의 철기류와 110여점의 토기류가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2013년 32호 호분을 대상으로 실시된 발굴조사에서는 길이 7.3m 내외의 대형 수혈식석곽묘가 확인되었으며, 그 내부에서는 가야영역권에서는 최초로 청동거울( 수대경) , 금동신발 등의 최고급 위세품이 출토되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토유물 뿐 아니라. 무덤의 축조에 있어서도 판축기법을 통한 봉토의 조성, 주구( 흙채취 및 배수를 위해 무덤 주변에 두른 구덩이) 의 조성, 석곽 축조 시 목주( 木柱) 의 이용 등 삼국시대 최고의 기술력이 동원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듯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5~6세기 경 남원 운봉고원에 존재했던 가야와 백제, 그 주변세력과의 역학관계를 밝힐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간 1973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 10호로 지정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 대한 꾸준한 학술조사는 물론 학술대회를 통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 , 유적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종합정비기본계획 수립 등 국가 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실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 예고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남원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 제32호분>이번 사적 지정 예고는 호남권 가야문화유산 중 최초의 사례로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 정부의 100 대 국정과제에 ‘ 가야문화권 조사 · 연구 및 정비사업 ’ 이 포함됨과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기에 향후 영남권에 비해 저조했던 호남권 가야유적에 대한 조사 및 연구에 있어 큰 반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화재청은 30일 간 사적 지정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렵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